2019-09-07

청춘 / Youth (나도향 / Na Dohyang)

Title: 청춘 (Youth)
Author: 나도향 (NA Dohyang)




  나도향(1902~1926, 소설가)는 서울 출생으로 1917년 공옥학교를 거쳐 1919년 배재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였다. 같은 해 경성의학전문학교에 입학하였으나 문학에 뜻을 두어 할아버지 몰래 일본으로갔으나 학비가 송달되지 않아서 귀국하였다. 1920년 경상북도 안동에서 보통학교 교사로 근무하였다.  1922년 현진건, 홍사용, 이상화, 박종화, 박영희 등과 함께 <백조>동인으로 참여하여 창간호에 <젊은이의 시절>을 발표하면서 작가 생활을 시작하였다.  같은 해에 <별을 안거든 우지나 말걸>에 이어 11월부터 장편 <환희>를 동아일보에 연재하는 한편, <옛날의 꿈은 창백하더이다>를 발표하였다. 1923년에는 <은화백동화>, <17원50전>, <행랑자식>을, 1924년에는 <자기를 찾기 전>, 1925에는 <벙어리 삼룡>, <물레방아> 등을 발표하였다. 1926에 수학(학문을 닦음)의 뜻을 품고 일본에 건너갔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귀국한 후 폐병을 앓으면서 단편 <피묻은 몇 장의 편지>, <지형근>, <화염에 싸인 원한> 등을 발표하였다. 1926년 8월 26일에 사망했다.  사후에 장편 <어머니> (1939)가 출간되었다. 그는 가통(가문의 계통이나 내림)인 의술을 이으려는 조부의 고집으로 방랑과 낭만의 꿈이 짓밟혀 실연과 병과 가난 속에서 단편 20여 편과 장편 2편, 그리고 <그믐달> (1925) 등 수필 몇 편을 남기고 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박과, 한국현대문학대사전>



청춘 ㅣ 나도향

1.
   안동이다.  태백의 영산이 고개를 흔들고 꼬리를 쳐 굼실굼실 기어 내리다가 머리를 처들은 영남산이 푸른 하늘 바깥에 떨어진 듯하고, 동으로는 일월산이 이리 기고 저리 뒤쳐 무협산에 공중을 바라보는 곳에 허공중천이 끊긴 듯한데, 남에는 동대의 줄기 갈라산이 펴다 남은 병풍을 드리운 듯하다.
   유유히 흐르는 물이 동에서 남으로 남에서 동으로 구부렸다 펼쳤다 영남과 무협을 반 가름하여 흐르니 낙동강 웃물이요, 주왕산 검은 바위를 귀찮다는 듯이 뒤흔들며 갈라 앞을 스쳐 낙동강과 함수치니 남강이다.
   옛말을 할 듯한 입 없는 영호루는 기름을 흘리는 듯한 정적 고요한 공기를 꿰뚫어 구름 바깥에 솟아 있어 낙강이 돌고 남강이 뻗치는 곳에 푸른 비단 같은 물줄기를 허리에 감았으니, 늙은 창녀의 기름 때 묻은 창백한 얼굴같이 옛날의 그윽한 핑크색 정사를 눈물 흐르는 추회(지나간 일이나 사람을 생각하여 그리워함)의 웃음으로 듣는 듯할 뿐이다.

(이후 계속)





2019-09-06

진달래꽃 / Azaleas (김소월 / KIM Sowol)

Title: 진달래꽃 (Azaleas)
Author: 김소월 (KIM Sowol)



  김소월 (1902~1934)는 평안남도 구성에서 출생하여 오산학교(1915~1919)와 배재고등보통학교(1922~1923), 도교대학 상과(중퇴, 1923)에서 공부하고 1926년 동아일보 정주지국을 설립했다. 1920년 시 '낭인의 봄'으로 등단, 약 24년의 시인으로서의 삶을 산 후 1934년 사망했다. 1981년 금관문화훈장을 받고 1999년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로부터 20세기를 빛낸 한국의 예술인으로 선정되었다.  대표 시들은 '먼후일 학생계(1920)', '죽으면 학생계(1920)', '허트러진 모래동으로 학생계(1920)', '금잔디 개벽(1922)', '엄마야 누나야 개벽(1922)', '닭은 꼬꾸요 개벽(1922)', '바람의 봄 개벽(1922)', '진달래 꽃 개벽(1922)',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1923)', '못잊어 생각이 나겠지요(1923)',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1923)', '산유화 영대(1924)', 고랑 영대(1924)', 생과 사 영대(1924)'가 있다.
[출처: 네이버 인물정보]

  김소월은 2세 때 아버지가 정주와 곽산 사이의 철도를 부설하던 일본인 목도꾼에게 폭행을 당해 정신병을 앓게 된 후 할아버지의 훈도를 받고 성장했다.  오산학교 중학부를 다니던 중 3.1운동 직후 학교가 폐쇄되자 배재고등보통학교로 편입했다. 그의 시인의 재질을 알아본 김억을 만난 것이 그의 시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었고 문단의 벗으로 나도향이 있다.  동아일보 지사 경영에 실패한 후 심한 염세증에 빠졌고 1930년대에 작품활동도 저주하여 생활고를 겪었다.  1934년 고향 곡산에 들어가 아편을 먹고 자살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김소월의 대표시이자 시집의 제목으로 선정된 <진달래꽃>을 적어본다. 

나 보기가 역겨워 / 가실 때에는 /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영번에 약산 /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 놓인 그 꽃을 / 사뿐이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 가실 때에는 /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아래 2개의 시는 시잡 앞부분에 실린 부분이다.




육사시집 / Collection of Yuksa's Poems (이육사 / LEE Yuksa)

Title: 육사시집 (Collection of Yuksa's Poems)
Author: 이육사 (LEE Yuksa)











2019-08-30

님의 침묵 / Love's Silence (한용운 / HAN Yong-Un)

Title: 님의 침묵 / Love's Silence
Author: 한용운 / HAN Yong-Un


  한용운(1879~1944)는 호는 만해로 더 유명한 독립운동가 겸, 승려이자 시인이다. 서당에서 한학을 배우다 동학농민운동에 함께 했으나 실패하자 1896년에 설악산 오세암에 들어갔다.  그 뒤 1905년 백담사에서 승려가 되었다.  1908년 전국 사찰대표 52인의 한 사람으로 원흥사에서 원종종무원을 세운 뒤 일본으로 건너가 신문명을 시찰했다. 1910년 국권이 피탈되자 중국에 가서 독립군 군관학교를 방문, 이를 격려하고 만주, 시베리아 등지를 방랑하다가 1913년 귀국, 불교학원에서 교사로 일했다. 이해 범어사에 들어가 <불교대전>을 저술, 대승불교의 반야사상에 입각하여 종래의 무능한 불교를 개편하고 불교의 현실참여를 주장하였다.  1918년 서울 계동에서 월간지 <유심>을 발간, 1919년 3.1운동 때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서 독립선언서에 서명, 체포되어 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1926년 시집 <님의 침묵>을 출판하여 저항문학에 앞장섰고, 이듬해 신간회에 가입하여 이듬해 중앙집행위원이 되어 경성지회장의 일을 맡았다. 1931년 조선불교청년회를 조선불교청년동맹으로 이름을 바꾸고, 불교를 통한 청년운동을 강화하고 이해 월간지 <불교>를 인수, 이후 많은 논문을 발표하여 불교의 대중화독립사상 고취에 힘썼다. 1935년 첫 장편소설 <흑풍>을 <조선일보>에 연재하였고, 1937년 불교관계 항일단체인 만당사건의 배후자로 검거되었다. 그 후에도 불교의 혁신과 작품활동을 계속하다가 서울 성북동에서 중풍으로 죽었다.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되었다.


작품으로는 상기 작편 외에 장편소설인 <박명>이 있고, 저서로는 시집 <님의 침묵>을 비롯하여 <조선불교유신론> <십현담주해> <불교대전> <불교와 고려제왕> 등이 있다.  1973년 <한용운전집> (6권)이 간행되었다.
                                                                   [출처:  두산백과]


님의 침묵 ㅣ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았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감자 / Potato (김동인 / KIM Dong-in)

Title: 감자(Potato) 
Author: 김동인(KIM Dong-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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